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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국보' 박지수, 해외 도전 결정...KB "선수 의지 확인, 꿈과 도전 응원해"

여자농구 '국보' 센터 청주 KB 박지수(26)가 국내 무대를 떠나 유럽으로 향한다.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지수를 뽑은 후 이번 2023~24시즌까지 그의 소속팀이었던 KB는 3일 박지수가 튀르키예 리그 갈라타사라이에 입단한다고 밝혔다. KB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19일 박지수를 통해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제안을 접했다. 이후 면담 끝에 선수의 해외 진출 의지를 확인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전했다.박지수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니다. KB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었지만, 임의해지 방식으로 그를 떠나 보내기로 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들보였던 만큼 그의 해외 도전을 막지 않겠다는 대승적 차원의 결정이다.임의해지 신분 선수는 계약 기간 중 개별 사유로 활동을 이어갈 수 없어 소속 구단과 잠시 계약을 해지하게 된다. 공시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원소속구단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3년이 지나면 KB가 아니라 다른 국내 리그 팀들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대신 복귀 방식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이사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KB 구단은 "임의해지 절차를 밟기에 앞서 박지수가 갈라타사라이와 계약을 먼저 체결하도록 했다. 양측이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최종 합의에 이른 걸 확인한 후 구단 차원에서 공식 발표했다"고 했다.지난해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게 패했던 KB는 설욕을 위해 박지수가 다른 누구보다도 필요한 팀이다. 간절할 수 있는 시점에서 선수가 도전을 선택했지만, KB는 아쉬움 대신 선수에 대한 응원을 남겼다. KB는 "박지수의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 선수단 모두에게 새로운 동기부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박지수는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구단의 진심에 감사드린다"며 "다음 시즌을 함께 하지 못해 팬분들과 동료들에게도 미안하고 아쉬움이 크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수는 9월 튀르키예로 떠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개인훈련과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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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삼성생명, 이미선 수석코치·김명훈 코치 선임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은 2024~25시즌 하상윤 신임 감독을 보좌할 이미선 수석코치와 김명훈 코치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미선 수석코치는 선수 시절 1997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생명에서 뛰었으며 국가대표 주전 가드로 활약했다. 선수 은퇴 이후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2017년부터 삼성생명에서 코치로 일해왔다.김명훈 코치는 2009년 원주 동부(현 DB)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2018년 서울 삼성에서 은퇴했다.2021년부터 삼성생명에서 전력 분석 업무를 해 오다가 코치진에 합류했다.이은경 기자 2024.04.30 16:30
금융·보험·재테크

잠잠한 임종룡, 롯데손보 인수에 '오버베팅' 할까

‘임종룡호’가 우리종합금융사 도약을 향해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잠잠했던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한다. 롯데손해보험은 몸값이 3조원에 달하는 대형 매물로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힌다. 우리금융 측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손해보험사 매물을 검토하기 위해 주관사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롯데손보는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전에서 블랙록,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군들은 내주부터 실사에 돌입하고 오는 6월 본입찰을 가진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노래했다. 하지만 취임 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금융그룹은 은행의 비중이 90% 이상으로 높아 포트폴리오 확대가 시급하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우리금융은 보험사보다는 증권사 인수에 더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눈높이에 맞는 매물이 없어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그렇지만 한국포스증권은 소형 매물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매물가가 1000억원 미만이고, 지난 5년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증권사다. 반면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체질 개선을 통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3983억원, 당기순이익 3016억원으로 창사 후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3년 어쩔 수 없이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매각하며 보험사가 그룹의 포트폴리오에서 사라졌다. 이에 롯데손보와 같은 굵직한 보험사를 갖게 된다면 단숨에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증권사 인수 전략도 ‘적정한 가격’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리금융은 M&A와 관련해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그렇지만 취임 후 성과가 없는 임종룡 회장에게 롯데손보 인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 ‘오버베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지난 2014년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시킨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검토 결과에 따라 적정 가격 이상의 지출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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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신지현, 보상 선수로 BNK행…한엄지·이다연·김예진은 우리은행으로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원큐의 프랜차이즈로 활약한 가드 신지현이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게 됐다.WKBL은 24일 오후 2024년 자유계약선수(FA) 지명 결과를 공시했다. WKBL에 따르면 신지현은 진안(하나원큐)의 보상 선수로 지명, 부산 BNK로 향한다. 신지현은 지난 2014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지명돼 2023~24시즌까지 한 팀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정규리그 통산 255경기 평균 25분 11초 출전, 9.5점 2.5리바운드 3.4어시스트 등을 기록했다. 2023~24시즌에는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는데, FA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게 됐다. 다만 BNK 역시 박혜진-김소니아를 영입하며 샐러리캡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지현이 트레이드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한편 박혜진(BNK)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청주 KB)과 결별한 우리은행은 한엄지·이다연·김예진을 지명하며 빈자리를 채웠다.이밖에 신한은행은 김소니아(BNK)의 보상 선수로 박성진을 지명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김아름을, KB는 김은선을 각각 품었다.끝으로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으로 향한 박혜미에 대한 보상으로 보상금(7000만원)을 택했다.김우중 기자 2024.04.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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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강이슬·김정은…WKBL 대표 선수, 日 올스타전 출격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6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오는 5월 일본 W리그 올스타전에 출격한다.WKBL은 “‘2024 W리그 올스타전 in 아이치’에 WKBL 구단 대표선수 6명이 출전한다”라고 23일 밝혔다. W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5월 3일과 4일 일본 나고야의 도요타 고세이 기념 체육관에서 열린다. 연맹에 따르면 이번 교류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한-일 양국의 여자농구 교류의 일환이ㅏ. 지난해 4월 WKBL 라이징 스타들이 W리그 올스타전에 나선 바 있고, 지난 1월에는 일본 W리그의 라이징 스타들이 WKBL 올스타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이번에 일본으로 향하는 건 강유림(용인 삼성생명) 이경은(인천 신한은행) 김단비(아산 우리은행) 김정은(부천 하나원큐) 이소희(부산 BNK) 강이슬(청주 KB)이다. 이들을 1일 차인 5월 3일 W리그 레전드 올스타전의 코트를 밟는다.이튿날인 4일에는 강이슬·강유림·이경은이 3점슛 콘테스트에 출격한다. 김단비·김정은·이소희는 스킬 챌린지 본선에 나선다. 이들은 오는 5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나고야로 출국한다.김우중 기자 2024.04.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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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부산 BNK, 베테랑 대어 한꺼번에 품었다...FA 박혜진·김소니아 영입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자유계약선수(FA)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한꺼번에 영입했다.BNK는 18일 "박혜진과 연봉 2억7000만원, 수당 5000만원 조건에 4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김소니아는 연봉 3억원, 수당 1억원에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박혜진은 2023~24시즌 아산 우리은행에서 정규리그 17경기에 나와 9.1점, 6.5리바운드, 4.2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또한 팀의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소금 같은 역할을 해냈다. 부산 출신인 박혜진은 "저를 고향으로 불러주신 BNK 빈대인 회장님, 김성주 구단주님, 박정은 감독님께 감사드리며 코트에서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더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인천 신한은행에서 뛰었던 김소니아는 2023~24시즌 정규리그 평균 16.5점, 9.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BNK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득점력이 뛰어난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동시에 영입하면서 다음 시즌 중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하게 됐다. BNK는 또 내부 FA인 가드 안혜지와도 연봉 2억8000만원, 수당 3000만원, 4년간 재계약했다. 진안이 FA 자격을 얻어 부천 하나원큐로 이적했지만, 빅맨 자리를 김소니아가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상 선수로 추가 전력 보강을 한다면 이번 비시즌에 BNK는 가장 탄탄한 영입을 완성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전력 공백이 커졌다. 박지현이 유럽 무대 도전을 선언하며 임의해지 선수가 됐고, 박혜진과 나윤정(청주 KB), 최이샘(신한은행)이 모두 이적했다. 이은경 기자 2024.04.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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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농구, 아시아쿼터 도입…일본 국적자 대상 드래프트 실시

여자프로농구가 2024~25시즌부터 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7일 서울 중구의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7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제3차 이사회를 열고 2024~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일본여자프로농구 W리그 소속 선수를 포함해 일본 국적자를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다. 각 구단은 아시아쿼터로 최대 2명을 영입할 수 있다. 코트에서는 1명만 뛸 수 있다.아시아쿼터 선수에게는 매월 1000만원을 지급한다. 이들의 급여는 구단별 샐러리캡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WKBL은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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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여자농구의 미래 박지현, 해외 진출 도전장…“증명 아닌 성장의 기회로”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평가받는 가드 박지현(24·아산 우리은행)이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 박지현은 지난 2023~24시즌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1차 FA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그리고 그는 협상 마감일인 지난 14일 오후 구단에 ‘임의해지’를 요청했다. 사유는 해외 진출이었다. 여자프로농구(WKBL) 규정상 임의해지는 선수가 계약 기간 중 특별한 사유로 선수 활동을 계속할 수 없어 소속 구단에 계약 해지를 서면으로 신청하고, 구단이 임의해지 선수로 승낙하여 총재가 이를 공시한 선수를 말한다. 임의해지 신분이 되면 차기 시즌 리그에 등록할 수 없다. 1년 뒤에 원소속팀 복귀가 가능하며, 공시 후 3년이 지나야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즉, 다음 시즌 WKBL에서 박지현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이제 막 2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박지현은 선수 커리어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박지현은 2018~19 WKBL 신입선수선발회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4.8%라는 확률로 대형 유망주 박지현을 뽑을 수 있는 1순위 지명권을 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WKBL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위성우 감독의 지도 아래, 박지현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가드로 성장했다. 큰 신장(1m82㎝)에서 나오는 드라이브인은 리그에서 막을 수 없는 무기로 꼽힌다. 고등학생 시절 이미 태극마크를 단 그는 굵직한 국제 대회에도 개근했다. 데뷔 6년 만에 2번의 챔프전 우승은 물론, 베스트5도 3회나 수상하며 여자 농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첫 FA 자격을 얻은 박지현은 이번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박지현은 깜짝 해외 도전을 선언했다. WKBL에 남는다면 연봉이 큰폭으로 오를 게 확실한데도, 새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박지현이 해외 진출에 도전한 이유는 바로 학생 시절부터 가져온 해외 진출 꿈 때문이다. 한국 여자농구를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있다. 그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해외 진출은 시즌 전부터 생각해 놓은 목표다. 동시에 학생 시절부터 갖고 있는 꿈이기도 했다. 이번이 해외로 나갈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지현은 “그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많은 나라 선수와 맞붙었는데, 경기 뛰고 훈련하며 느낀 점이 많았다. 힘이 세거나 큰 선수를 만날 때마다 내 부족함을 느꼈다. 이번 도전은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를 위한 도전이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층이 얇은 한국 여자농구 특성상, 해외 진출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박지현이 도전을 원하는 유럽은 더욱 그렇다. 그는 “선례가 아예 없다 보니, 조언을 구하거나 결정하는 데 힘들었다. 나도 이제 처음이다 보니 큰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잘 풀어낸다면, 누군가가 나를 보고 똑같이 도전할 때 도움이 되지 않겠나. 더 잘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라고 웃었다. 차기 행선지로 유럽을 꼽은 이유에 대해선 “수준 높은 선수가 많은 리그이기도 하고, 클럽 대항전인 유로리그에 나서며 여러 경험을 쌓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현은 이번 해외 진출에 대해 “나 자신을 증명하는 무대가 아닌, 성장의 기회”라고 표현했다. 그는 “당장 팬분들이나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대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박지현은 당분간 WKBL에 복귀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최종 무대는 어디일까. 그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언급하면서 “나는 아직 다른 리그에서 증명된 것도 없고, 능력·경험도 부족하다. 만약 유럽 리그에 갈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 이어 WNBA 무대를 바라보고 싶다. 실패해서 한국에 돌아올 생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지현은 “이 도전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만약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주저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내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힘을 나눠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2024.04.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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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좋은 비유의 힘, 코칭의 언어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잘해보고 싶습니다. 멋진 비유를 좋은 타이밍에 던지는 겁니다. 말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다 보면 이것도 넣어야 하고 저것도 빼지 못해 길어지는 것이 고민입니다. 내용과 형식이 어느새 딱딱해집니다. 기자를 할 때, 야구단 프런트를 할 때, 코칭을 할 때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 상황에 어울리는 비유를 잘 쓰는 경우 눈길이 가고 메모도 해 봅니다. 미디어나 책에 소개된 여러 분야 전문가의 말과 글 중에서 좋은 내용을 따라 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왜 비유를 써야 할까요.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2022~23시즌 트레블의 여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팀으로 꼽히는 맨시티의 속을 보여줍니다. 편집된 내용이지만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단이 어떻게 케미스트리를 발휘하는지, 조직의 역학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팀의 전략 전술과 훈련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축구계를 넘어 최고의 스포츠 지도자로 불리는 맨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어떻게 그의 집요함을 개성 강한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이끄는지도 이 다큐의 핵심적인 볼거리입니다. 알려진 대로 펩은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 댑니다.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때론 절제하며 언어의 템포를 조절합니다. 반전이 필요한 후반전을 앞둔 라커룸에서 짧지만 강렬한 한마디. "나는 전사들이 필요해(I want my warriors)!"지난달 말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당시 KB국민은행의 김완수 감독은 우리은행과의 2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틀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사슴이 사자를 들이받고 구사일생의 기회를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정규시즌을 우승한 국민은행이 상대에게 1차전을 내준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경기를 져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 말하는 대신 영상을 보여줬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대한 메시지였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동욱 전 NC다이노스 감독은 일찌감치 뛰어난 야구 수비코치로 정평이 나 있는 분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신체적인 반복 훈련만으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선수가 동작의 개념과 느낌을 이해하도록 다양한 말의 표현, 특히 비유를 곧잘 섞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캠프 장면이 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을 떠올려 봐. 그 에너지를 어떻게 흡수해야 할까.”내야수가 처리하는 강한 땅볼 타구를 글러브로 핸들링할 때 부드럽게 연결하는 동작을 설명할 때였습니다. 빠르고 쉽게 이해하도록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활용, 심플하게 핵심을 공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적인 코칭에서도 감각적인 느낌을 이렇게 전달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심리 코칭 분야에서도 비유를 많이 씁니다. 고민 있는 고객에게 이슈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게 시켜 보고, 코치가 고객의 말을 정리해 돌려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유나 은유 같은 비유의 방법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직관적이어서 공감도 쉽게 이뤄집니다. 머리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건드립니다. 창의적인 방법을 유도하는 데 꽤 효과적입니다. 비유적 표현이 시뮬레이션 효과를 줘 경기력을 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최근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고민하는 고객에게 “지금 홈런을 노리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뜸을 들인 뒤 “지금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게 더 필요하네요”라고 답하더군요. 저도 그분도 서로 웃었습니다. 조직 구성에 착수한 어느 방송사 리더와 이야기를 할 때였습니다. “본부장님 조직의 센터 라인은 어때요”라고 물었습니다. 야구에서 센터 라인은 포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수비의 중심축을 말하는 용어로, 좋은 팀을 만들 때 먼저 고려해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당시 여러 후보와 방향성을 살피던 그의 얼굴이 조금 폈습니다. “그러게요, 우선순위가 가려지네요.”비유도 쓰는 사람이나 듣는 상대가 개념이나 상황을 서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경우 두 분 모두 야구를 잘 아는 분이었습니다. 야구 덕분에 제 비유가 좀 늘었군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15 07:30
프로농구

박지현이 바라는 다음 챕터는 유럽…선수들의 도전 의지 이어질까

여자프로농구(WKBL) 가드 박지현(24)이 선수 커리어에 새 챕터를 연다. 이번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그는, 임의해지 신분이 돼 유럽 무대를 노크한다.14일 WKBL이 공시한 2024년 1차 FA 협상 결과에 따르면, 박지현은 임의해지 신분이 됐다. 1차 FA 협상자인 그는 원소속 구단인 우리은행과 테이블을 차렸는데, 그는 마감일인 14일 오후 유럽 무대 진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현은 유럽 무대 진출을 이유로 구단에 임의해지 신분을 요청했고, 구단도 이를 수용했다. WKBL 규정에 따르면 임의해지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당해 시즌 등록 선수 정원에서 제외되고, 계약 역시 정지된다.우리은행에 복귀하기 위해선 1년이 경과해야 하며, 당시 소속 구단의 복귀만 인정된다. 국내 타 구단으로 이적하기 위해선 공시 후 3년이 지나야 하며, 복귀 방법에 대해선 이사회 결정에 따른다.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박지현 선수가 구단에 해외리그 진출에 대한 의사를 전했다. 위성우 감독 및 사무국장 등 앞에서 얘기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현은 현재 유럽리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와 달리, 유럽 리그는 이중 계약이 인정되지 않는다. 박지현이 원하는 해외 진출을 위해선 임의해지로 팀을 떠나는 방법밖에 없던 셈이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1차 FA 계약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선수 측 의사가 완고했고, 임의해지를 수용했다. 즉, 다음 시즌 WKBL에선 박지현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의미다.끝으로 구단에 따르면 박지현은 그동안 꾸준히 해외 진출 의사를 밝혔다. 이어 위성우 감독 역시 그동안 박지현의 유럽 진출 의사에 긍정적인 입장이었고, 언제든 구단에 요청할 계획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행선지를 정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박지현 선수와 얘기를 나눴을 때는, 아직 준비 중이라고만 답변받았다”라고 설명했다.같은 날 박지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개인적인 목표와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는 것 또한 저의 명확한 목표이자 꿈이기에 더 큰 결심을 내릴 수 있었다”라면서 “가족과 우리은행 및 팬분들의 곁을 잠시 떠난다는 것은 제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지금 주저하며 도전을 하지 않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라는 굳은 결의를 내비쳤다. 한국 여자 농구를 이끌 선수들의 해외 도전 의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바로 이달 초 WKBL 시상식서 사상 초유의 8관왕 위업을 달성한 ‘농구 여제’ 박지수 역시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즌이 끝난 뒤, ‘WKBL에서 무엇을 더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런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털어놓으며 “미국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커진 시즌이기도 하다. 냉정히 생각했을 때 이곳에 남아 크게 좋아질 부분이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지수는 “선수로서 욕심은 (해외에)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우리 여자 농구대표팀에 성적을 가져다 주기 위해선 내가 더 성장해야 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수는 지난 2021년까지 비시즌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활약하며 해외 선수들과 경쟁을 펼친 바 있다.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 도전이 향후 여자 농구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박지수와 박지현 모두 이제 막 20대 중반의 선수들로, 향후 대표팀을 이끌 주축 선수들이다. 마침 여자 농구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10위·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농구 월드컵 10위·시드니 여자 아시아컵 5위·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다소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도 손에 넣지 못해, 당분간 나설 수 있는 국제 대회도 없다. 국제 무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시선이 이어진 이유다. 하지만 선수들의 발전 의지는 향후 여자 농구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을 키운다.김우중 기자 2024.04.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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